이현주
494호 기사입력 2024-02-27 18:52
주제: 이론
유물론과 관념론의 투쟁을 중심으로 서양철학사를 쉽고 흥미진진하게 살펴보는 신간 《철학의 근본 문제 유물론 대 관념론: 역사적 갈등》(타카다 모토무 지음, 최미선 옮김, 책갈피, 272쪽)이 나왔다.
철학 책이라고 하면 흔히 따분하고 현학적이어서 열어 보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도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저자 타카다 모토무는 일본의 마르크스주의 철학자이자 일본 노동운동의 선구적 활동가이다.
오랫동안 노동자들을 교육해 온 저자는 노동운동이 활발하던 1970년대 초에 노동자들이 쉽게 서구 철학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게 하려고 이 책을 썼다.
철학을 낯설어 할 이들을 염두에 두고 풍부하고 재치 있는 비유와 예시를 들어 쉽게 설명하려 한 저자의 노력이 물씬 느껴진다.
고대 사회, 봉건 사회, 부르주아 혁명 시대를 거쳐 마르크스주의 철학의 형성에 이르는 실로 방대한 역사를 다루면서도 복잡하거나 장황한 설명으로 독자들을 함정에 빠뜨리지 않고 군더더기 없이 간명하게 요점을 전하는 저자의 능력이 돋보인다.
매끄러운 번역도 글을 편안하게 읽는 데 크게 한몫한다.
길잡이
이 책이 여느 철학 책에 견줘 돋보이는 것은 독자들의 철학 역사 여행이 “마음 편한 여행”이 되기를 바라는 저자의 세심한 노력과 뛰어난 글솜씨만이 아니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토마스 아퀴나스, 칼뱅, 홉스, 흄 등등 고등학교 윤리(또는 도덕) 시간에 한 번쯤 들어 봤을 법한 철학자들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