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기본 입장 해설 11: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고 하는 이유

우리의 기본 입장 해설 목차 보기 ↓ 혁명적 사회주의자들이 말하는 국제주의는 무엇인가? 국제주의는 그저 다른 나라 사람들과 느끼는 따뜻하고 막연한 유대감을 일컫는 말이 아니다. 국제주의는 자본주의에 맞서야 하는 이유다. 대기업들은 국경을 넘나들고 여러 대륙에 걸쳐 생산을 조직한다. 자본주의 세계 체제는 전 세계에서 착취를 하고 이윤을 뽑아낸다. 혁명적 사회주의자들은 억압받는 민족의 자결권을 옹호한다. 그러나 노동계급의 숙적인 제국주의와 식민 지배에 맞선 투쟁의 일부로서 그렇게 한다. 각국 지배계급은 계급 적대를 흐리기 위해 “국익”이라는 신화를 퍼뜨린다. 그렇게 해서 자국 노동자들을 동원하고, 같은 노동자들을 서로 싸우게 만든다. 그런데 개혁주의자들 또한 국익 논리를 수용하고 때로는 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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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동자들 임금 인상 요구, 노조 인정 요구: 조합원들은 재파업으로 사용자를 압박하고 싶어 한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임금 인상, 성과급 개선, 휴가 확대 약속 이행, 노동 존중 등을 요구하며 오늘(7월 8일)부터 사흘간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 첫날 오전 11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앞에서는 파업 집회가 열렸다. 호우주의보가 발령될 정도로 많은 비가 쏟아지는데도 조합원 5000명가량이 집결했다. 2030 청년 조합원들이 대열의 대다수를 차지했다. 노동자들의 기세는 드높았고 집회 내내 쩌렁쩌렁한 투쟁 구호가 화성사업장 앞 도로를 뒤덮었다. 사용자 측의 방해와 회유를 뚫고 한자리에 모인 노동자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감격했다. 오랫동안 노조를 불온하게 여겨 온 삼성에서, 노동자들이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다는 자긍심이 흠뻑 느껴졌다. 파업 돌입 전부터 파업 참가자 수가 얼마 안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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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을 “유대인 혐오”라고 비방하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 미국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 “당신은 우리 편 아니다”

미국에서 좌파 하원의원으로 명성이 높은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가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을 또 비방해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 활동가와 지지자들의 커다란 반발을 사고 있다. 6월 10일 오카시오-코르테스는 ‘유대인공보위원회(JCPA)‘가 주최한 토론회에 패널로 참여했다. JCPA는 이스라엘이 인종분리주의 국가라는 규정이나 ‘보이콧, 투자 철회, 제재(BDS)’ 운동을 “유대인 혐오적”이라고 비방해 온 친(親)이스라엘 단체다. 그 자리에서 오카시오-코르테스는 “유대인을 혐오하는 증오 시위는 진보적 가치를 훼손한다”고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을 중상했다. 뒤이어 6월 22일 오카시오-코르테스는 인종 학살 공범인 바이든을 공식 지지하는 집회를 열었다. 또 다른 대표적 진보파 의원 버니 샌더스도 그 집회를 공동 주최했다. 오카시오-코르테스의 이런 행보는 11월 대선에서 바이든의 재선 가능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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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총선 1차 투표에서 파시스트 승리: 선거와 거리 모두에서 파시즘을 패퇴시켜야 한다

프랑스 조기 총선 1차 투표 결과에 대응해 인종차별 반대 운동이 대대적으로 일어나야 한다. 또, 투표 결과는 위기 시기에 어떻게 파시스트가 득세할 수 있는지를 전 세계에 보여 준 엄중한 경고이다. 개표가 거의 끝난 7월 1일 현재, 파시스트 정당인 국민연합(RN)이 33퍼센트, 좌파 선거연합인 신인민전선이 29퍼센트를 득표했다. 신자유주의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의 선거연합은 고작 20퍼센트를 득표하는 굴욕을 맛봤다. 프랑스 총선 방식 7월 7일 결선 투표가 치러질 것이다. 1차 투표에서 당선자가 가려지려면 등록 유권자 중 최소 25퍼센트가 투표하고 한 후보가 그중 과반을 득표해야 한다. 그런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니 당선자 577명 중 압도 다수가 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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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3 팔레스타인 연대 전국 집중 행동: 2000여 명의 시위대가 투지와 연대의 희망을 보여 주다

6월 23일 일요일 서울 종각역 인근에서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이 주최한 전국 집중 행동의 날이 열렸다. 2000여 명이 참가해 한국의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이날 집회에는 종교, 민족, 인종, 언어를 불문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전국 각지에서 모였다.(현장 영상 보기) 그런 다양한 참가자들을 위해 이날 집회에는 한국어·영어·아랍어·벵골어·인도네시아어 다섯 언어의 통역이 제공됐다. 집회 사회를 맡은 팔레스타인인 나리만 씨는 연단에서 자랑스럽게 외쳤다. “오늘 이곳에는 서울뿐 아니라 부산, 울산, 대구, 인천, 수원, 원주, 춘천, 연천, 파주, 안산에서 오신 여러분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온 지역이 언급될 때마다 저마다의 자리에서 팔레스타인 깃발과 손팻말을 흔들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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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 다수 사망한 아리셀 공장 화재 참사: 이윤에 눈멀어 노동자 안전 내팽개친 정부와 기업주 책임

6월 24일 경기도 화성의 리튬 배터리 제조 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화재로 23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났다. 그중 18명이 외국 국적의 이주노동자였고, 귀화한 한 명을 포함해 다섯 명은 한국 국적의 노동자들이었다. 단일 사건으로 가장 많은 이주민이 사망한 것이다.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도 깊은 위로를 전한다. 이번 참사는 아리셀 공장 3동 2층의 배터리 제조 작업장에 쌓여 있던 배터리들이 폭발하면서 발생했다. 급격한 연쇄 폭발과 유독가스 분출이 이어졌고, 불과 40여 초 만에 손 쓸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아직 배터리 폭발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발화 당시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보면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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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기본 입장 해설 ⑧: 혁명 이후의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우리의 기본 입장 해설 목차 보기 ↓ 혁명적 변화를 일으킬 사람들이 어떤 사회를 만들어야 할지 우리가 감 놔라 배 놔라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혁명으로 탄생한 사회가 어떤 사회일지에 관해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카를 마르크스, 프리드리히 엥겔스, 블라디미르 레닌은 혁명의 경험을 살펴보고 노동자들이 새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이끌어 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노동자 국가”, “노동계급의 지배”를 말한 바 있다. 둘은 주로 이런 표현을 썼지만 이와 비슷한 다른 표현을 쓰기도 했다. 오해를 많이 사는 “프롤레타리아 독재”도 그런 표현의 하나다. 중요한 점은, 이 표현의 속뜻이 민주주의 반대가 아니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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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 〈존 오브 인터레스트〉: 나치의 아우슈비츠 학살을 새롭게 다룬 영화

김현진 지난해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과 올해 아카데미 장편국제영화상을 수상한 〈존 오브 인터레스트〉가 개봉했다. 영화는 홀로코스트의 대명사가 된 나치의 절멸 수용소, 아우슈비츠 비르케나우의 소장 루돌프 회스와 그 가족의 1944년을 그리고 있다. ‘The zone of interest’(요주의 구역)는 나치가 강제 수용소 지역을 일컫는 용어다. 영화는 오프닝에서 제목을 오래 유지하면서 으스스한 음악을 들려주고, 이내 수영복 차림으로 강변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한 가족을 보여 준다. 이때부터 우리는 나치 친위대(SS) 루돌프 회스의 가정을 관찰하게 된다. 그들의 집은 아우슈비츠와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온실과 작은 수영장, 라일락과 장미가 흐드러진 정원, 주인을 따르는 개와 시중드는 하인들(점령지인 폴란드 주민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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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일란 파페, 《이스라엘에 대한 열 가지 신화》: 유대인 역사학자가 이스라엘의 거짓말을 낱낱이 들춰내다

이정구  《강탈국가 이스라엘》 옮긴이 일란 파페의 신간 《이스라엘에 대한 열 가지 신화》는 서문부터 마음에 들었다. 저자는 이 책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땅에서 식민지화되고, 점령당하고, 억압받는 팔레스타인인들을 대신해 권력의 균형을 바로잡으려는 또 하나의 시도”라면서 결코 “균형 잡힌 책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진보적 역사학자 하워드 진의 말이 떠오른다.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이스라엘 출신의 유대인인 일란 파페는 “부당한 현실을 지탱하는 신화에 대해 반박”하는 것을 자신의 의무로 여긴다. 그러면서 그는 가치 중립성이 역사학의 최고 미덕으로 여겨지는 풍조를 비판하면서 그런 의무감을 갖더라도 훌륭한 학술 연구가 될 수 있고, 더 나아가 이렇게 논란이 되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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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학살 공범이자 이집트 독재자 엘시시의 장관 방한 규탄 기자회견

6월 4일 한국-아프리카 정상회의가 열리는 일산 킨텍스 앞에서 이집트 엘시시 정부 방한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평일 오전인데도 40여 명이 모였다. 엘시시 정부는 가자 학살의 공범 노릇을 하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군이 라파흐에 피란민을 몰아넣고 무참히 학살하고 있는데도 엘시시 정부는 라파흐 국경을 굳게 닫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엘시시 정부는 자국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에 나선 활동가들을 체포하고 구금하며 탄압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엘시시 정부를 향해 라파흐 국경 개방, 구호물자 반입 허용, 구금된 모든 팔레스타인 연대 활동가 즉각 석방을 요구했다. 첫 발언자로 나선 이집트인 정치 활동가 무함마드 사이드 씨는 이스라엘과 협력하는 엘시시 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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