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기본 입장 해설 ⑧: 혁명 이후의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우리의 기본 입장 해설 목차 보기 ↓ 혁명적 변화를 일으킬 사람들이 어떤 사회를 만들어야 할지 우리가 감 놔라 배 놔라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혁명으로 탄생한 사회가 어떤 사회일지에 관해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카를 마르크스, 프리드리히 엥겔스, 블라디미르 레닌은 혁명의 경험을 살펴보고 노동자들이 새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이끌어 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노동자 국가”, “노동계급의 지배”를 말한 바 있다. 둘은 주로 이런 표현을 썼지만 이와 비슷한 다른 표현을 쓰기도 했다. 오해를 많이 사는 “프롤레타리아 독재”도 그런 표현의 하나다. 중요한 점은, 이 표현의 속뜻이 민주주의 반대가 아니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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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 〈존 오브 인터레스트〉: 나치의 아우슈비츠 학살을 새롭게 다룬 영화

김현진 지난해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과 올해 아카데미 장편국제영화상을 수상한 〈존 오브 인터레스트〉가 개봉했다. 영화는 홀로코스트의 대명사가 된 나치의 절멸 수용소, 아우슈비츠 비르케나우의 소장 루돌프 회스와 그 가족의 1944년을 그리고 있다. ‘The zone of interest’(요주의 구역)는 나치가 강제 수용소 지역을 일컫는 용어다. 영화는 오프닝에서 제목을 오래 유지하면서 으스스한 음악을 들려주고, 이내 수영복 차림으로 강변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한 가족을 보여 준다. 이때부터 우리는 나치 친위대(SS) 루돌프 회스의 가정을 관찰하게 된다. 그들의 집은 아우슈비츠와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온실과 작은 수영장, 라일락과 장미가 흐드러진 정원, 주인을 따르는 개와 시중드는 하인들(점령지인 폴란드 주민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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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일란 파페, 《이스라엘에 대한 열 가지 신화》: 유대인 역사학자가 이스라엘의 거짓말을 낱낱이 들춰내다

이정구  《강탈국가 이스라엘》 옮긴이 일란 파페의 신간 《이스라엘에 대한 열 가지 신화》는 서문부터 마음에 들었다. 저자는 이 책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땅에서 식민지화되고, 점령당하고, 억압받는 팔레스타인인들을 대신해 권력의 균형을 바로잡으려는 또 하나의 시도”라면서 결코 “균형 잡힌 책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진보적 역사학자 하워드 진의 말이 떠오른다.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이스라엘 출신의 유대인인 일란 파페는 “부당한 현실을 지탱하는 신화에 대해 반박”하는 것을 자신의 의무로 여긴다. 그러면서 그는 가치 중립성이 역사학의 최고 미덕으로 여겨지는 풍조를 비판하면서 그런 의무감을 갖더라도 훌륭한 학술 연구가 될 수 있고, 더 나아가 이렇게 논란이 되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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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학살 공범이자 이집트 독재자 엘시시의 장관 방한 규탄 기자회견

6월 4일 한국-아프리카 정상회의가 열리는 일산 킨텍스 앞에서 이집트 엘시시 정부 방한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평일 오전인데도 40여 명이 모였다. 엘시시 정부는 가자 학살의 공범 노릇을 하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군이 라파흐에 피란민을 몰아넣고 무참히 학살하고 있는데도 엘시시 정부는 라파흐 국경을 굳게 닫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엘시시 정부는 자국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에 나선 활동가들을 체포하고 구금하며 탄압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엘시시 정부를 향해 라파흐 국경 개방, 구호물자 반입 허용, 구금된 모든 팔레스타인 연대 활동가 즉각 석방을 요구했다. 첫 발언자로 나선 이집트인 정치 활동가 무함마드 사이드 씨는 이스라엘과 협력하는 엘시시 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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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연대: 캘리포니아대학교 파업 확대, 학생 점거 운동도 고무해

〈노동자 연대〉 508호 입력 2024-06-04 18:02 김준효 팔레스타인 연대 캠퍼스 점거를 지지하며 5월 20일(이하 모두 현지 시각) 파업에 돌입한 캘리포니아대학교(UC) 노동자들이 파업을 확대하고 있다. 그 대학에서 가장 먼저 파업에 돌입한 UC 산타크루즈 캠퍼스의 대학(원)생과 연구원, 조교, 행정 직원 2000여 명은 2주 넘게 파업을 지속하고 있다. 5월 28일 UC 노동자들의 노동조합인 전미자동차노조(UAW) 4811 지부 지도부는 UC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와 UC 데이비스 캠퍼스에도 파업을 명령했다. 이 둘은 학부생 수가 각각 4만 6000여 명, 3만 9000여 명에 이르는 대형 캠퍼스다. 6월 3일 월요일에는 UC 샌디에이고(학부생 4만 2000여 명), UC 산타바바라(학부생 2만 6000여 명)가,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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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헨리 마르크스 동지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

5월 5일, 칼 헨리 막스(Karl Henry Marx)가 라인(독일) 지방의 TRIR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프로이센-독일 철학자이다. 사회학자, 경제학자, 작가, 시인, 정치 저널리스트, 언어학자, 공인, 역사가. 가장 유명한 저작으로는 『공산당 선언』(1848년 프리드리히 엥겔스와 공동 집필)과 『자본론』의 정치경제학 비평(1867~1883)이 있다. 마르크스의 『정치적, 철학적』은 이후의 지적, 경제적, 정치적 역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 마르크스는 인간사회가 각 단계에서 발전하고 있는 것은 다양한 공적계급의 이익이 모순되어 발생하는 계급투쟁의 결과임을 증명했다. 그 핵심은 생산수단의 소유자와 임금을 대가로 노동력을 파는 용병 노동자 사이의 갈등이다. 동시에 각 시대는 역사적으로 특정 조건 하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타나고 사라지는 것입니다. 자본주의는 다른 사회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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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차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행진: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매주 새롭게 참가하다

13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둘러싼 전황이 한층 위기로 치닫는 가운데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이하 팔연사)이 서른 번째 집회를 열었고, 약 300여 명이 참가했다. 최근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는 라파흐 지상전 날짜를 확정했다고 발표했다.(그러나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은 문제의 주범이 이스라엘임을 분명히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미국이 이란의 침공 위험 운운하며 이스라엘을 위해 군함을 파견하는 등 여전히 팔레스타인인들을 상대로 한 인종 학살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참가자들은 이스라엘과 이를 비호하는 미국에 대한 분노를 담아 “라파흐에 지상군 투입 말라” 등의 구호를 함께 외쳤다. 첫 발언은 한국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활동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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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팔레스타인 연대 활동가 3인에게 소환장 발부: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 탄압 말라

경찰이 집시법을 위반했다며 한국인 팔레스타인 연대 활동가 3인(최영준·김지윤·최미선 씨)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18일에 열린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의 기자회견을 문제 삼았다. 그 전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 알아흘리 침례병원을 폭격해 500명을 넘게 살해하자,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은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긴급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시 알아흘리 침례병원 폭격 소식이 전해지자, 이라크‍‍·‍‍요르단‍‍·‍‍레바논‍‍·‍‍튀르키예‍‍·‍‍튀니지 등 중동과 북아프리카 곳곳에서 항의 시위가 분출했다. 한국에서도 팔레스타인인, 이집트인 등 아랍인들과 한국인들이 함께 이스라엘의 병원 폭격과 이스라엘의 학살을 지원하는 미국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낸 것이다. 그런데 종로경찰서는 당일 기자회견에 대해 미신고 집회라며, 6개월이나 지난 일로 주최측인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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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료 체계로의 전환은 어떻게 가능한가

〈노동자 연대〉 500호 입력 2024-04-10 20:14 장호종  의사, <노동자 연대> 기자 필수의료 공백 문제를 해결하려면 공공의료를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공공의료 강화 요구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의료 ‘개혁’을 두고 정부와 의협‍·‍전공의 등이 충돌하는 상황에서 공공의료 강화 필요성과 그것을 이룰 방법을 살펴보는 것은 가치가 있을 것이다. 2019년 12월 말 기준 병원급 이상 공공의료 기관은 221곳으로 전체 의료기관의 5.5퍼센트밖에 안 된다. 그중에서도 일반진료를 담당하는 기관은 63곳뿐이다. 나머지는 결핵, 정신병 등 특수목적 병원이거나 보훈병원, 경찰병원 등 대상자가 제한된 병원이다. 공공의료 기관은 민간병원 일색인 의료 시장의 바다 속에서 고립된 섬처럼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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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 〈로기완〉: 탈북민 로기완을 통해 본 난민 신청자의 힘겨운 삶

〈노동자 연대〉 496호 입력 2024-03-12 20:08 김어진 영화 〈로기완〉(3월 1일 넷플릭스 공개)은 벨기에의 탈북 난민 신청자 로기완의 실화다. 조해진 작가의 소설 《로기완을 만났다》를 영화화했다. 로기완은 어머니와 함께 북한을 탈출해 중국 연길에서 힙겹게 살아간다. 어머니는 공안 단속을 피하다 교통사고로 죽는다. 어머니는 기완 삼촌에게 자신의 시신을 팔라고 하고 그 돈으로 기완을 타국으로 떠나게 한다. “자기 이름을 얻고 살아남아라”라는 유언을 남긴 채. 브뤼셀에 온 기완은 탈북민 신분으로 난민 신청을 한다. 첫 번째 인터뷰에서 벨기에 조사관은 로기완에게 돈 벌려고 온 조선족 아니냐는 차가운 질문을 던진다. 그러나 중국에서 탈북민임을 숨겨야 했던 로기완은 모든 증거를 없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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