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일란 파페, 《이스라엘에 대한 열 가지 신화》: 유대인 역사학자가 이스라엘의 거짓말을 낱낱이 들춰내다
이정구 《강탈국가 이스라엘》 옮긴이
일란 파페의 신간 《이스라엘에 대한 열 가지 신화》는 서문부터 마음에 들었다. 저자는 이 책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땅에서 식민지화되고, 점령당하고, 억압받는 팔레스타인인들을 대신해 권력의 균형을 바로잡으려는 또 하나의 시도”라면서 결코 “균형 잡힌 책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진보적 역사학자 하워드 진의 말이 떠오른다.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이스라엘에 대한 열 가지 신화》 일란 파페 지음, 백선 옮김, 이희수 감수, 틈새책방, 328쪽, 19,000원
이스라엘 출신의 유대인인 일란 파페는 “부당한 현실을 지탱하는 신화에 대해 반박”하는 것을 자신의 의무로 여긴다. 그러면서 그는 가치 중립성이 역사학의 최고 미덕으로 여겨지는 풍조를 비판하면서 그런 의무감을 갖더라도 훌륭한 학술 연구가 될 수 있고, 더 나아가 이렇게 논란이 되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의 주요 내용은 시온주의자들의 주장과 이스라엘 국가의 공식 입장 열 가지를 낱낱이 논박하는 것인데, 이스라엘 출신의 유대인 역사학자의 비판이라 더욱 무게감이 있다.
땅 없는 민족을 위한 임자 없는 땅?
일란 파페가 가장 먼저 다루는 신화는 이스라엘이 “땅 없는 민족을 위한 임자 없는 땅”이라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오스만 제국 통치하의 팔레스타인이 농사짓기 힘든 사막화된 땅이고, 그나마 살 만한 땅에 유대인들이 섬처럼 거주하고 있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파페는 팔레스타인 지역이 유럽과의 무역으로 번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