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에게 정의를’

가을 날씨가 완연한 서울 소공동의 한 거리, 한 젊은 아버지가 안고 있던 어린 딸을 내려놓습니다.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듯한 아기는 균형을 잡고 섭니다. 조심스레 아빠를 향해 걸음을 내딛지만, 이내 다시 안아달라는 듯 아빠를 향해 두 팔을 벌립니다. 아빠는 환하게 좀 더 걸어와 보라며 손짓합니다. 아기는 조심스레 몇 발짝 더 걸어가 아빠에게 안깁니다. 아이의 아빠 옷에는 ‘난민에게 정의를’ 문구가 써 있습니다. 주변에는 같은 티셔츠를 단체로 맞춰 입은 사람들 30여 명이 서 있습니다. 소공동 유엔난민기구 건물 앞 기자회견에 모인 이집트인 정치 난민들과 그 가족들입니다. 이집트인 정치 난민들은 자국에서 독재 정권에 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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